[새콤달콤 과일 맛의 공습] 과일맛 양주, '위스키'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까닭은

입력 2015-08-11 07:00  

알코올 도수 40도 밑돌면
'스카치 위스키' 표현 못써
한국에도 저도주 바람 상륙



[ 김병근 기자 ] 전 세계 및 국내 2위 위스키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22일 신제품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하며 이 제품이 ‘기타주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통 위스키업체가 내놓은 신제품이 위스키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 뒷면에 ‘기타주류’라는 글자를 다른 글자보다 두 배 이상 크게 표기했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새 제품은 저도 위스키가 아니라 ‘스피릿 드링크’의 새 영역을 연 제품으로 봐야 한다”며 “스피릿 드링크는 기존 위스키와 제품 형태, 주 타깃층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경쟁구도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릿 드링크는 15~40도 사이의 양주를 통칭하는 용어다.

이런 언급은 국세청과 스코틀랜드주류협회의 규정과 관련이 깊다. 국세청은 위스키 원액에 다른 첨가물이 들어갈 경우 기타주류로 분류한다.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에는 ‘여성의 과일’로 불리는 석류향이 들어 있다. 한 위스키업체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소비자의 혼동을 우려해 페르노리카코리아 제품이 위스키가 아니라 기타주류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주류협회도 알코올 도수가 40도 이하인 술은 위스키로 분류하지 않는다.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도 도수가 낮으면 스카치 위스키로 부를 수 없는 것이다.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은 임페리얼 원액을 기초로 만들었지만 도수가 31도로 협회 기준보다 9도 낮다.

이런 규정을 잘 알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그동안 40도 이상 술만 판매해왔다. 경쟁사에서 저도 위스키가 나왔을 때도 “출시 계획이 없다”는 게 회사 측 공식 입장이었다. 40도 이상 정통 스카치 위스키만 고집하던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저도주 경쟁 대열에 합류한 것은 도수가 낮아지는 게 술의 종류를 불문하고 주류업계 전반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따라 디아지오코리아가 내놓은 ‘윈저 더블유 아이스’와 롯데주류의 ‘주피터 마일드블루17’도 공식적인 분류는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다.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알코올 도수가 35도고 윈저 원액에 솔잎, 대추, 무화과 추출액 등을 넣었다. 주피터 마일드블루17은 17년산 정통 스카치 위스키 원액 99%에 은은한 과일향과 우디향을 첨가했다. 알코올 도수는 35도로 역시 40도에 못 미친다.

기존 싱글몰트(보리맥아 100%) 위스키 업체들도 저도주 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국내 싱글몰트 1위 ‘맥캘란’은 43도짜리 ‘셰리오크’ 18·25·30년산에 이어 이보다 3도 낮은 40도짜리 12년산을 지난 4월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세계 싱글몰트 1위 ‘글렌피딕’을 생산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도 글렌피딕과 완전히 다른 브랜드를 오는 11월 40도 미만 위스키 또는 스피릿 드링크 형태로 한국 시장에서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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