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하이타오의 이름을 하이타오글로벌로 바꾸고 하이타오 사이트 내에 한류관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하이타오 한류관에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은 한양하이타오가 독점 공급하게 됩니다."
쑨쩐쿤 중국 후난콰이러타오바오문화전파유한공사(이하 하이타오) 총재(대표)는 지난 7일 한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양하이타오(옛 휴바이론)와의 신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날 쑨쩐쿤 총재는 한양하이타오의 임시주주총회 참석차 한국에 들어왔다. 한양하이타오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명 변경과 신임 이사진 선임,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모두 승인받았다.
쑨쩐쿤 총재는 한양하이타오의 사외이사가 됐다. 그는 "하이타오는 중국 회사로 중국 소비자의 심리와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양사가 상생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 "하이타오 한류관, 원자탄급 위력 보여줄 것"
하이타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그룹인 알리바바와 후난TV가 1억위안을 공동 출자해 2010년 설립했다. 산하에 ?洋?해외직구 인터넷쇼핑몰인 하이타오(www.hitao.com)를 두고 있다.
한양하이타오는 하이타오 한류관의 공동 운영 및 물품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하이타오는 기존에 한양인터내셔널과 관련 독점계약을 체결했었고, 한양인터내셔널 및 한양하이타오와 3자간 계약을 다시 체결한다. 한양하이타오는 신환율 한양인터내셔널 대표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쑨쩐쿤 총재는 하이타오 한류관의 경쟁력으로 가격, 후난TV와의 연계, 알리바바의 지원 등을 꼽았다.
그는 "한류관의 슬로건은 '면세점 갈 필요 없다'가 될 것이고, 면세점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이라며 "한양이 제시한 공급가격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또 하이타오는 뷰티·패션 프로그램 '사면 살수록 즐겁다'를 제작해 매주 수요일 밤 12시에 후난TV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방송에서 소개된 제품은 하이타오 사이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제품은 2013년 6월말 방송 이후 연말까지 70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쑨쩐쿤 총재는 "중국의 어떤 전자상거래업체도 방송국이 있는 팀은 없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하이타오글로벌에서 한류관은 원자탄급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타오 사이트는 최대주주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닷컴 메인 화면에 별도 카테고리가 배치돼 있기도 하다.
쑨쩐쿤 총재는 "현재 중국에서는 가짜 한국 제품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하이타오는 그동안 정규 통관을 거친 제품들만을 취급해 왔기 때문에, 진짜 상품이라는 차별화된 신뢰도도 중국 소비자를 유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엔터 합작사 설립, 전자상거래 결합 가능할 것"
하이타오는 한양하이타오와 조만간 엔터테인먼트 합작사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지분 구성에 대해 협의하고 있고, 소속 연예인에 대해서도 조율하고 있는 단계다.
쑨쩐쿤 총재는 "하이타오와 한양은 해외 직구에 대한 독점 계약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제작된 콘텐츠는 중국과 한국에서 방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후난TV를 포함해 다른 현지 방송사에서도 방영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이타오의 주주인 후난TV는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방송국으로,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 다음으로 영향력이 크다. 지난해 365일 중 절반 정도에서 일평균 시청률 1위를 차지했었다고 쑨쩐쿤 총재는 설명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아빠!어디가?' 등 방송하기도 했다.
쑨쩐쿤 총재는 "공동 제작 프로그램은 전자상거래와도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며 "양사는 힘을 합쳐 한국의 유행을 시간차 없이 중국으로 가져가, 한류관을 한국 화장품 구매 1위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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