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일대, 초고층 개발 탄력붙었다

입력 2015-08-11 18:22   수정 2015-08-12 09:57

동부청과시장 자리에도 59층 주상복합 4개동 건설

동부시장 부지 1030억에 팔려…1160가구 짓고 상업시설 개발
4구역 65층 주상복합도 '가속'…관리처분인가 끝내고 이주 준비
주변 답십리·전농 집값도 들썩…올 들어 최고 3000만원 올라



[ 김보형 기자 ] 서울 동북권 교통 중심지인 청량리역 일대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노후한 상가와 집창촌이 최고 50층을 웃도는 2600여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업시설로 탈바꿈한다.

토지 확보가 늦어지면서 5년간 사업이 중단된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이 재추진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11년 만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청량리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효과로 향후 국내외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동대문 의류상가부터 이어지는 동북권 중심 상권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탄력받는 청량리역세권 개발사업

중견 건설회사인 한양의 관계사인 김포개발은 지난달 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인근 전통시장인 용두동 동부청과시장 토지를 1030억원에 매입했다. 동부청과시장은 2009년 정비사업 추진계획을 승인받았지만 2010년 시공사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토지 매입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멈춰 섰다.

또 다른 한양 관계사인 보성산업은 시행자 변경과 건축 변경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동부청과시장에 최고 59층 4개 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판매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배성훈 보성산업 주택2팀장은 “이웃한 청량리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과 연계해 도로를 정비하고 공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면 주거와 상업 여건이 개선된다”며 “동대문구청이 인허가에 속도를 내면 내년 하반기 중 착공과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역을 둘러싼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 1~4구역 중 토지면적이 가장 큰 전농동 청량리4구역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정비구역 지정(2004년) 11년 만에 8부 능선을 넘었다. 토지 감정평가를 진행 중인 청량리4구역 추진위원회는 연말까지 토지 소유자들의 자산을 평가하고 분양가를 산정하는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파트 브랜드 ‘롯데 캐슬’로 널리 알려진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최고 65층(1436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 아파트 옆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과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동을 별도로 건설한다.

○용두동·전농답십리뉴타운 수혜

청량리역세권 개발사업이 재추진됨에 따라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 청량리역과 가까운 전농동과 답십리동 일대 전농답십리뉴타운 등 배후 지역이 개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전농7구역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2397가구)’와 답십리16구역 ‘답십리 래미안 위브(2652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전세난 속에 올 들어 주택 크기에 따라 최고 2000만~3000만원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동부청과시장 인근 용두동 다가구·다세대주택 집값은 현재 3.3㎡당 1500만원 수준이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들 지역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등이 입주한 청량리 민자역사가 문을 연 2010년 한 차례 반짝 상승한 바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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