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4 >면세사업 홀로서기로 사업경쟁력 키워야 할 때</h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면세업계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불러오게 될 것인지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11일 오전 대국민 사과를 통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사과문 발표 내내 롯데가 한국기업임을 강조하며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의 지분 구성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해 종합적인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난히 몰려있는 면세점 관련 이슈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롯데의 면세사업은 경영권 분쟁으로 말미암은 롯데사태로 현재 수세에 몰려있다. 특히 호텔롯데 매출의 80% 이상이 특혜사업으로 여겨지는 면세점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면세점 운영현황과 수익구조, 사회 환원 등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실제로 호텔롯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69억 원에 달했으나, 기부금은 27억4,500만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64%로 평균 2% 안팎에 이르는 롯데그룹의 평균 기부금 비율의 절반도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특혜사업으로 여겨지는 면세사업으로 돈을 벌면서, 사회 환원에도 인색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기존 업체에 유리할 것으로 보였던 연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심사에서 롯데는 유리한 고지에서 내려온 지 오래다. 여기에 인천공항 3기 면세사업자 영업시작, 연말 신규 시내면세점 업체들의 매장 오픈도 맞물려 있다.
오늘 신동빈 회장의 발표대로라면 가까운 시일 내에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된다. 이로써 롯데는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면세사업과 관련해 사과문 자체에서 구체적 내용이 없는 점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여론악화,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에서 롯데가 면세점 사업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선 면세사업의 법인화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손실이 많고 숙박업의 성격이 강한 호텔사업과 함께하기보다는, 관광과 유통분야에 더 집중한 면세법인으로 홀로서기 하는 것이 오히려 강점을 살리고 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 있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면세사업에 뛰어드는 신규 업체들 대다수가 자체 TF팀을 중심으로 단독법인을 꾸려 대응중이다.
지금은 단순히 영업이익 공개와 정보공개로 손해를 입게 될 것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종종 불거지는 기업불신에 대한 문제들은 입찰심사와 같이 결국 기업입장에서 손해로 되돌아오게 된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고 말 낮? 면세업계에서 과반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가진 롯데가 투명성에도 앞장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다면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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