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62·사진)는 취임 한 달을 맞아 1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향이 최근 겪은 내홍은 조직이 자성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악마의 축복’과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한 내홍은 지난해 말 불거진 박현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과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한 특혜 논란이다. 서울시향은 이와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두 차례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말 박 전 대표의 사임 이후 6개월간 공석이던 자리에 지난달 취임했다.
그는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다음달 말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업무비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정 예술감독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최 대표는 “예술감독 재계약은 내년 공연 계획을 짜기 위해서도 조속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이와 관련해 적정 연봉 수준 등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의 시급한 현안으로는 조직 안정화와 공연·연주실력 함양을 꼽았다. 그는 “연주자 정원을 늘리고 부지휘자와 객원 지휘자 등 지휘자군을 새로 영입해 공연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더 많은 정기공연과 순회공연을 통해 단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시민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낸 그는 “일반 기업체에 몸담으며 익힌 경영전략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마케팅과 스폰서 확보, 조직 효율화에 집중해 10년 뒤 세계 10위권 오케스트라에 들 수 있는 시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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