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펀드·랩] 이 펀드 가입하면 알아서 분산 투자

입력 2015-08-12 07:00  

변동성 커진 시장 투자 대안으로…20~30대는 적립식, 40~50대는 거치식

주식·채권·부동산·뱅크론 등
투자 대상 다양해야 분산 효과
저금리 시대 안정적 수익 창출




올해 상반기엔 그리스 사태, 중국 주식시장 급락 등 돌발사태가 많았다. 투자 시점을 잘못 잡은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기대 수익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변동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자산배분 전략을 직접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상품 정보도 부족하고 여러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번거롭다. 이럴 땐 전문가들이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짜 주는 자산배분 상품을 활용할 만하다.


소액 투자도 가능한 자산배분 펀드

자산배분 상품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게 자산배분 펀드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은 금액 투자자도 기관처럼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자산배분 펀드를 고르기 전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부터 전 세계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 인컴 펀드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판매사에서는 고객 보호를 위해 금융상품 가입 전 의무적으로 투자성향 진단을 진행한다. 이를 참고해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공격투자형이나 적극투자형 투자자에게는 주식혼합형 자산배분 펀드를 추천한다.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투자자는 채권혼합형 자산배분 펀드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정형 투자자는 자산배분 펀드보다는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

펀드에 어떤 자산을 담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자산배분 전략을 표방하는 펀드 중 상당수가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한다. 이 같은 펀드는 자산배분 펀드라기보다는 변동성이 큰 주식형 펀드로 봐야 한다. 중단기 초과수익을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지만 투자 기간 대부분에 걸쳐 위험자산에만 투자한 펀드는 자산배분을 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투자 자산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도 펀드를 고를 때 신경써야 하는 대목이다. 투자 대상 자산군이 다양할수록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

지난 몇 년간 주식,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뱅크론, 구조화 채권 등 다양한 대안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에셋 인컴 펀드들이 다수 출시됐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멀티에셋 인컴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실적도 챙겨봐야 한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보다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시장 조정 시의 하락폭, 하락 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펀드마다 다르다. 하락장에서 하락폭이 크고, 조정 후 회복 기간이 긴 펀드는 좋은 펀드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선택지에서 빼는 게 좋다. 펀드 운용인력이 자주 교체되는 상품도 피해야 한다. 이런 상품들은 장기적인 투자 철학 없이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사고 파는 경우가 많다.

펀드, ELS 골고루 담는 자산배분 랩

자산배분 랩은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자산배분 상품이다. 고객이 자금을 맡기면 여러 상품에 알아서 투자해 준다. 과거엔 자산배분 랩의 최저 가입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했다. 여유자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러나 최근엔 월 100만원 정도만 내면 되는 적립식 상품이 많아졌다. 랩의 문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얘기다.

20~30대는 부를 쌓아가는 첫 단계인 만큼 종잣돈 마련을 위한 투자수단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면 된다. 본격적인 노후 대비 시기에 접어든 40~50대는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여유자금을 자산배분 랩에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60~70대는 자녀 또는 손자녀의 미래 예비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수단으로 자산배분 랩을 활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운용하는 자산배분 랩 ‘신한명품 미래설계 1억랩’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해 연 5% 이상의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국면에 따라 인기를 끄는 자산의 투자비율을 일시적으로 높여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리밸런싱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주식 등도 활용한다.

상품이 처음 나온 지난해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 하이일드(고위험채권) 펀드, 롱숏(주식 매수와 공매도 전략 병행) 펀드 등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올해엔 중국 주식, 유럽 주식, 일본 주식 등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자산배분 상품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금리는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만한 상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 만큼, 자산배분 상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기온창 <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 부서장 ocki2000@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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