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쿠알라룸푸르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다

입력 2015-08-12 09:58  

대우건설, 말레이시아 IB타워 준공
274m 높이로 말레이시아에서 3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



[ 김하나 기자 ]대우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인 IB타워를 준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인 빈자이지구에 위치한 IB타워는 지하 4층 지상 58층 규모로 높이 274m의 초고층 빌딩이다. 오피스, 서비스아파트, 펜트하우스,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서는 복합건물이다. 452m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310m의 텔레콤 말레이시아 타워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IB타워는 뉴욕 허드슨 타워와 런던 시청, 홍콩 상하이 은행과 같은 건축물을 설계했다. 세계적인 하이테크 건축 설계자로 유명한 영구의 노만 포스터가 Concept Design을 맡아 독특한 외관으로 발주시부터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소수의 건설사만이 참여하는 제한경쟁으로 입찰이 이루어졌다.

IB타워는 독특한 외관만큼 시공 초기부터 어려움이 예견된 공사였다. 건물의 하중이 내부가 아닌 건물을 감싸고 있는 초거대 기둥(Mega Column)에 의해 지지되는 구조물로 이러한 기둥은 통상 교량에만 적용됐다. 초고층 빌딩에 적용된 선례가 없던 형태라는 점과 초거대 수직 기둥과 더불어 건물을 감싸는 45도 각도의 경사 기둥들을 단기간에 시공해야하는 점, 내부의 비대칭 구조로 인해 발생되는 건물의 기울어짐을 제어해야 하는 점 등이 대표적인 문제였다.

대우건설은 IB타워에 초고층 빌딩 시공과 관련된 최고의 기술들을 적용했다. 설계부터 시공, 준공이후 유지보수에 이르는 기간의 구조물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BMC(Building Movement Control)’ 기술과 초고층 건축물의 시공단계를 미리 시뮬레이션하여 3D로 구현해 공사 진행 중 방해요소를 미리 확인했다.

시공 과정에서도 37층을 시공한 후 38~40층을 뛰어넘고 41층을 시공한 뒤 상하부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해 공기를 1개월 단축시킨 ‘SKIP공법’과 이 과정에서 뛰어넘은 38~40층 공간에 설치될 철골을 선조립해 시공하는 ‘철골 선조립 양중공법’ 등을 적용했다. ‘특수 저발열 콘크리트’를 사용해 2회 분할 타설해야 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1회 단일 타설로 변경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쿠알라룸푸르라는 세계적인 도시 한 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초고층빌딩 공사인 만큼, 안전 관리와 더불어 인근 빌딩들의 소음 및 진동에 따른 민원 관리도 이뤄졌다"며 "이번 준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초고층 빌딩 시공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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