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중독 치료 쉬워질 듯
[ 박근태 기자 ] 국내 과학자들이 담배 니코틴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연구단의 임혜인 선임연구원(사진)과 이상준 연구원은 니코틴에 중독된 생쥐 뇌의 고삐핵(하베뉼라)에 있는 마이크로RNA(리보핵산)가 니코틴 중독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과학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1일자에 소개했다.
마이크로RNA는 20~30개의 염기로 이뤄진 아주 작은 RNA 조각이다. 인체 DNA 정보로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조절하는 세포의 ‘경찰 역할’을 한다.
니코틴에 중독되면 뇌는 니코틴이 들어와도 자극을 잘 느끼지 못한다. 연구진은 니코틴에 중독된 생쥐의 해부된 뇌 아래쪽에 있는 고삐핵 부위가 니코틴의 보상 작용이나 금단 현상을 일으키는 부위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유발하는 마이크로RNA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생쥐가 니코틴에 중독돼가는 과정에서 관여한 유전자를 살펴본 결과 고삐핵 부위에서 변화가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는 신경영양인자와 칼슘 전달에 관계된 유전자로, 다른 연구에서도 흡연 중독과 밀접하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이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의 역할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RNA를 약물전달 물질에 넣어 몸속으로 운반하는 방식으로,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억제하는 치료약물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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