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내지 못해 처형된 듯
[ 전예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5월 최영건 내각 부총리(사진)를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영건은 김정은이 추진하는 산림녹화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성과를 내지 못해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건 처형이 사실이라면 4월 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한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고위 간부를 숙청한 것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최영건이 작년 12월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대회 주석단에서 식별된 이후 8개월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신상 변동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52년생인 최영건은 2005년 6월 남북장관급 회담에 북측 대표로 서울을 방문했으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을 지냈다. 작년 6월19일 북한 내각 부총리에 정식 임명됐다. 그러나 올초부터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 소식통은 작년 9월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던 김근섭도 공개 총살 형식으로 처형됐다고 말했다. 김근섭은 김정은의 특별지시에 따라 김 廢?국가안전보위부장이 주도한 수사에 부패 혐의가 적발돼 다른 지방 고위간부들과 함께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이 집권한 뒤 처형한 간부가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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