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위안화 충격파 어디까지…자동차·지배구조株 주목

입력 2015-08-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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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13일 국내 증시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며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중국의 7월 경제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1950선 아래까지 내려간만큼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美 증시, 위안화 충격 딛고 보합

밤사이 미국 증시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유가 등 상품가격이 강세로 돌아선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포인트(0.00%) 하락한 1만7402.5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0%, 0.15%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2센트(0.5%) 상승한 배럴당 43.30달러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이날은 위안화 절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좁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가능봉?크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를 유도한다면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지난 이틀 간의 위안화 약세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주식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12개월 후행 주당순자산가치(BPS)로 감안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1950P선이다. 전날 주가가 이미 청산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오 연구원의 판단.

그는 또 "위안화 절하로 여행주(株)와 화장품주의 하락폭이 깊었다"며 "중국인 여행 수요는 환율에 민감하지 않고, 화장품 역시 면세점 가격 매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 최근 이들 업종의 하락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급등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위안화 약세 시 원화의 동반 약세가 예상되지만 실질실효환율을 감안할 때 원화가 위안화 보다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감안해도 1200원을 추세적으로 돌파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 남아

전문가들은 그러나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7%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의 의도가 중국의 부진한 수출 때문이라면 3% 내외의 절하로는 충분치 않다"며 "전날 발표된 중국 7월 데이터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7월 소매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치(10.6%)와 시장 예상치(10.6%)를 하회한 수준이다. 광공업생산 증가율도 6.0%에 머물러 예상치(6.6%)를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광공업생산이 낮은 건, 수출 경기와 직결돼 있다"며 "지금과 같이 급격한 절하는 아니더라도 중국 경기 부양을 위한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 절하 영향으로 원화 약세도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며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시에는 IT업종(반도체)과 방어업종(통신, 상업서비스)이, 엔화 대비 원화 약세 시에는 자동차 업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 자금은 좀 더 확실한 이슈가 있는 곳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배구조 이슈(롯데)가 있거나, 정부 정책 관련 테마(핀테크)가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돌아오는 8월 옵션만기는 당초 '중립'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환율'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최동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제한적 매도 우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만기 변수보다는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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