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땅 위의 지하철' BRT 따라 집값 5000만원 차

입력 2015-08-13 19:18  

정류장 걸어서 가는 단지
연말까지 4000여가구 분양



[ 홍선표 기자 ] 세종시에서 간선급행버스(BRT) 접근성이 집값의 변수가 되고 있다.

13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3억1200만원에 거래된 반면 같은 크기의 고운동 ‘가락마을아파트’는 2억6300만원에 팔렸다. 약 5000만원 차이가 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BRT 접근성이라고 인근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세종시에서는 BRT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느냐가 시세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철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가격차가 벌어지는 것과 같은 이유다.

세종시 BRT는 KTX가 정차하는 오송역을 출발해 세종시를 거쳐 대전 반석역(31.2㎞)까지 간다. 세종시를 지나는 구간은 12.9㎞이고 이곳에 9개의 정류장이 있다. 입주를 마친 아파트와 인접한 정류장은 도램마을, 정부세종청사 북측, 나성동, 첫마을2단지 등 네 곳이다. 올해 말 세종시~대덕테크노밸리를 경유하는 BRT구간(14.2㎞)도 전면 개통할 예정이다. 향후 3-1생활권부터 시작해 5-1·2·3생활권까지 경유하는 노선(10.2㎞)도 운행한다.


다음달까지 세종시 BRT 정류장과 인접한 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우남건설은 이달 말 3-1생활권 L3블록에서 ‘세종시 우남퍼스트빌’을 분양한다. 총 366가구(전용 50~84㎡) 규모다. 세종시 시외버스터미널 환승센터 BRT 정류장과 가깝고 5-1생활권 쪽으로 개통될 BRT 노선 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이다.

포스코·계룡·금호건설도 이달 2-1생활권 P3구역에 ‘세종시 2-1생활권 P3구역 더 하이스트’ 1417가구를 내놓는다. 단지가 들어서는 P3구역은 2-1생활권 내에서도 정류장(성남고 정류장)과 가장 가깝다.

모아주택산업도 이달 3-2생활권 L3블록 일대에 ‘세종시 3차 모아엘가 더테라스’(498가구)를 공급한다. 5-1생활권 쪽 BRT 노선 정류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세종시 힐스테이트’(2-1생활권 M4블록) 163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성남고 BRT 정류장이 인접해 있다. 조현욱 현대건설 마케팅부장은 “지하철이 없는 세종시에서는 BRT가 핵심 대중교통 수단”이라며 “BRT 이용이 편한 단지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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