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 이산가족 명단 완성키로…추석 전후 북측에 전달할 듯

입력 2015-08-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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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남한 이산가족 6만여명의 현황을 내달 중순까지 파악해 북측에 일괄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16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국내외 인사는 12만969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6월말까지 정부 전산 시스템 등을 통해 사망 사실이 드러난 사람은 6만3406명(48.9%)으로 전체 등록자 수의 절반에 육박하며, 생존자 6만6292명도 절반 이상(54.3%·3만5997명)이 80세 이상의 고령자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년 굉장히 많은 분이 돌아가시는데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 2월부터 중단된 상태"라면서 "남북의 이산가족 모두를 대상으로 생사를 확인해 가능한 분은 빨리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남한 이산가족 6만여명 전원을 상대로 한꺼번에 본인 확인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대한적십자의 도움을 받아 자원봉사자를 1천명 정도 동원하면 이르면 보름 정도면 전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사 과정에서 본인 개인정보를 북측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힌 이산가족의 경우 명단에서 이름이 제외된다.

통일부는 "검증 작업까지 명단 완성에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추석 전후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 정부가 수차례 북측에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수시·정례 상봉을 요구했을 때 북측이 응하지 않았던 전례와, 북측이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을 이산가족 상봉 재개 조건으로 제시한 점 등을 감안하면 명단 전달 시점은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MBC 아침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명단 전달 시점을 묻는 질문에 "우선 실무절차를 밟아야 하고, 북측이 받아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문제로 다른 정치적 문제와 연관되지 말고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물론 잘못된 것은 짚어가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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