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통일교육의 변화 절실하다

입력 2015-08-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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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정보만 전하는 통일교육
기대보다 무관심·무용론 늘어
국민적 공감대·역량 결집 위해
양 늘리고 질적 변화시켜야

정우택 < 국회 정무위원장 wtc21@naver.com >



지금의 기성세대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었다. 그야말로 통일은 우리 민족 최고의 지상과제이자 염원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 통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무관심과 무용론이 늘어가는 듯하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들은 통일 의식 제고와 통일 지향적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통일 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분단 70년. 왜 통일해야 하는지, 통일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왜 통일이 ‘대박’인지, 어떤 방식으로 통일해야 하는지, 통일 과정에서 직면할 어려움과 과제는 무엇인지, 통일 이후 진정한 사회적·문화적·정서적 통합과제는 무엇인지 쉽고도 명확하게 일깨워주는 교육이 다시 한 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통일교육원이 지난해 초·중·고 학생 1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중·고교생 5명 중 1명은 남북한 통일이 ‘필요치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초등학생 71%, 중학생 54.3%, 고등학생 47.8%로 조사돼 고학년일수록 통일에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다.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냐고 묻자 전쟁·군사(25.8%), 독재(25.5%), 가난(18.1%) 등 부정적 이미지가 대부분이었고, 민족·통일은 12.9%에 불과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단순 정보나 내용을 통지하는 수준의 획일화된 통일 교육의 현주소를 드러낸 것이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통일 논리 개발과 함께 계층, 연령, 직업 등에 따른 맞춤형 통일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국가 전체 차원에서 통일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과 연결한 통일 교육도 필요하다.

특히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민족주의에 입각한 당위성 논리에 더해 통일이 되면 내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통일 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교육에서도 통일 교육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초·중·고·대학, 각급 학교별로 교육 내용과 방식을 달리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 교육을 해야 한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역량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일의 문을 국민과 함께 열어 가기 위해서는 통일 교육의 양을 늘리고 질을 변화시켜야 한다.

정우택 < 국회 정무위원장 wtc2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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