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연구개발 외에 전문적 경영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궁경부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 제넥신은 최근 코넬대 의대를 졸업하고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던 경한수 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글로벌 임상시험과 해외 진출 등을 위한 것이다.
창업자인 성영철 포스텍 교수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과 기술총괄책임자(CTO)를 맡았다. 1999년 제넥신을 창업한 지 16년 만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영입은 제넥신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혈우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툴젠의 CEO는 김종문 사장이다. 김 사장은 로토토 넷포인트 등 정보기술(IT) 벤처기업 대표를 거쳤다. 1999년 툴젠을 창업한 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이 회사 최대주주이자 기술고문으로 있다.
바이로메드를 창업한 김선영 씨는 연구개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고 있다. 한솔인티큐브 부사장을 거친 김용수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은 전문경영인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국내에서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창업자가 대표로 있어야 투자금 유치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 嗤?10년 이상 회사가 성장하면서 창업자들이 기술개발과 경영을 동시에 책임지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이오산업 특성상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금 수요는 더 늘어난다. 해외 파트너 물색, 임상시험 등 관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김진수 교수는 “CEO를 사임한 뒤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수 출신 창업자가 많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특성상 전문경영인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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