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보다 채권혼합형…신흥국 비중 줄이고 선진국 위주로"

입력 2015-08-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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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전인봉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PB팀장

유럽·일본 투자 펀드 주목
중국은 박스권 전략 펼쳐야

美 금리인상 충격 대비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
재정적자 심한 국가 피해야



[ 이태명 기자 ] 은행 예·적금 위주로 보수적인 재테크 전략을 짜는 자산가들에게 요즘은 인내에 한계를 느낄 만한 시기다. 은행 예금금리가 연 1% 중반대까지 떨어진 지 벌써 석 달이 다 돼 가고 있어서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수익에 붙는 세금을 감안하면 지금 은행 예금에 돈을 넣어두면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언제까지 은행 예금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인봉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 PB팀장은 “연 1% 중반대 금리는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이 체감하는 ‘한계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예금만 고집하던 고객들도 이제는 주식 등 투자상품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밖으로 나왔지만 자산가들의 눈에 쏙 드는 투자상품을 찾기는 힘들다. 주식시장은 변동이 심하고 부동산은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많다. 여기에 더해 미국 금리인상이란 하반기 중대변수가 있다. 어떤 곳에 투자해야 할까.

전 팀장은 “지금 투자의 초점은 선진국에 맞춰야 한다”며 “자산 포트폴리오는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되, 이미 주식투자를 했다면 선진국 쪽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각종 변수를 고려할 때 최상의 투자처는 선진국 시장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역별로는 유럽과 일본 쪽에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며 삼성자산운용의 일본중소형펀드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유럽펀드를 추천했다. 그러면서 “펀드 상품 중에서는 주식형보다는 채권혼합형 또는 주식혼합형을 택하는 게 좋다”고 했다. 증시 변동폭이 큰 만큼 주식 편입비율이 낮은 펀드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전 팀장은 “특히 유럽 쪽 펀드투자의 경우 주식보다는 전환사채를 권하고 싶다”며 “전환사채는 하락장세에서는 주식 못지않게 가격이 빠지지만, 주식에 비해 가격 복원력이 빠르기 때문에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에 대해선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굳이 투자를 할 경우에는 중국 증시가 3500~3600일 때 투자했다가 4000대 초반에서 빠져나오는 박스권 전략을 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권했다.

하반기 재테크 시장의 최대변수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주요국 증시는 이미 조정이 많이 돼 있는 상태”라며 “미리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세 가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 국가에 대한 투자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원자재 수출 국가의 통화가치가 떨어져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둘째,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와 재정적자가 심각한 국가에 대한 투자도 피해야 한다고 했다. 자금 유출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셋째, 금 투자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값이 저점에 다다랐다는 관측도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이후 달러 강세가 있을 경우 금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결국 주가 변동, 미국 금리인상 등 변수가 산재한 현 시점에선 주식 비중이 20~30% 정도인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국채나 우량기업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은 투자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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