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테크, 스마트그리드사 '환골탈태'

입력 2015-08-17 19:08  

중기청·중진공 사업전환 지원 사업 성과

슈퍼컴퓨터 사업에 한계
6억원 지원받아 설비 구축

냉방제어 '스마트벤' 개발
점유율 14%대 업계 1위로



[ 이현동 기자 ] 윤홍익 가교테크 대표는 200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을 나와 창업했다. 슈퍼컴퓨터 기반시설을 운영하고, 유지·보수해주는 시장에 뛰어든 것. 20여년간 슈퍼컴퓨터를 연구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곧 한계에 부딪혔다. 슈퍼컴퓨터를 쓰는 곳은 한정돼 있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도 늘었다. ‘저가 수주’밖에 답이 없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윤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찾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그는 2005년 건물에너지 관리사업에 눈을 돌렸다. 충남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과 손잡고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매년 매출의 8% 이상을 R&D에 투입했다. 플라스틱 열교환기, 공조기, 항온항습기 등을 개발했다. 기술개발이 끝나고 상용화에 나서려고 하자 자금이 부족했다. 그는 2011년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사업전환 지원자금 6억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R&D?계속했다.

냉방시스템 자동제어장치인 ‘스마트벤’ 개발에도 성공했다. 소프트웨어는 기상청 데이터를 활용해 시간대별 온도와 습도, 일사량 등을 사전 예측한다. 건물 내 조명 및 기기 발열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감안한다. 이를 토대로 에어컨, 공조기 등 냉방시스템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윤 대표는 “사용자가 스스로 값을 설정해야 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누구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전력 사용량을 20~3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 관급시장을 공략했다.

가교테크 실적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5억원으로 2010년 32억원 대비 160%가량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2010년 2억원 적자에서 작년 8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시장점유율은 14%대로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현재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DN 전남 나주 신청사와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회 제2의원회관 등에서 스마트벤을 쓰고 있다.

향후 민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윤 대표는 “사업전환 자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며 “열과 전기에너지 등을 저장해 필요할 때 쓰는 에너지저장장치 개발에도 나서 ‘스마트그리드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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