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에게 나타나는 '간식 과식'

입력 2015-08-18 09:16  


(김은정 국제부 기자) ‘간식 과식’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식사뿐 아니라 스낵 등 간식을 과도하게 먹는 행동을 말합니다. 애인이나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사람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최근 미국에서는 식사 시간에 소비되는 스낵 식품의 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간식은 식사 외에 먹는 걸 의미하지만 식사 대신으로 간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대부분 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간식 소비 확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지난해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이 간식을 식사 대신으로 삼은 횟수는 평균 191회로 조사됐습니다. 2011년만 해도 167회였는데 말입니다.

NPD그룹은 “인구 구조 변화로 가족 구성원이 줄면서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간단하게 스낵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려는 수요도 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미국에서 독신 가구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1960년에는 25세 이상 중 10명 중 1명 정도만 배우자가 없었습니다. 2012년에는 5명 중 1명은 배우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죠.

‘과로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양 가이드’이라는 책을 쓴 질 바이젠베르그는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요리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유통 기한도 길고 먹기 편한 스낵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제품”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하루 섭취하는 총 칼로리의 약 25%는 스낵이 차지하고 있답니다. 스낵이 간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네 번째 식사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장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지난해 말 전 세계 60개국을 조사한 결과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간식의 대표 주자는 과일이라고 하네요. 남미에는 요구르트를 꼽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감자 칩이 1위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비만 인구가 전체의 약 35%에 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겁니다.

정리해보면 갈수록 독신 가구가 늘고 미혼 남녀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주식을 간식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의학적이나 건강학적으로는 미혼자들에게 기혼자들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은 듯 하네요. (끝)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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