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부패 책임 '물귀신 작전'
[ 최만수 기자 ]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스위스)이 차기 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한국시간) 부패한 FIFA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정 명예회장에 대해 블라터가 ‘충격적’이라고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FIFA를 부패한 조직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정 명예회장 본인도 잊지 않고 있겠지만 그 자신도 17년간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을 지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이 1994년부터 2010년까지 FIFA 부회장을 지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은 향후 FIFA 개혁 문제를 놓고 자신에 대한 비판이 강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블라터 회장은 “FIFA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나 다름없다는 것 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FIFA는 조직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유럽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그는 앞으로 유럽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을 돌며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 명예회장은 17일 출마 선언을 통해 ‘반(反)블라터’ 진영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FIFA가 이토록 부패한 조직이 된 것은 한 사람이 자기 측근을 데리고 장기 집권했기 때문이며, 블라터 회장이 40년간 구축해온 부패 체제를 끊어야 한다”며 블라터 회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또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터 회장이 바로 사임하고, 긴급회의나 긴급 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당분간 업무를 돌볼 임시회장을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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