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제약사들…메르스 이어 추가 약가 인하 '울상'

입력 2015-08-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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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국내제약사들
"경영악화 우려" 한목소리



[ 김형호 기자 ] “한마디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국내 제약업계가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의약품 실거래가제도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6~7월에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약값을 추가로 내리는 실거래가제가 도입되면 손실폭이 더욱 커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거래가제도는 병·의원이 의약품을 싸게 구입하면 차액의 7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저가구매 장려제도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의 의약품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내년 3월 약가 산정 때 반영할 계획이다. 국내외 270개 제약사의 5083개 품목이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인하 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제약산업 경영악화 타개를 위한 정책 건의서’를 통해 실거래가제를 유예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6, 7월 동안의 업계 직접 피해액 규모가 3800억원에 달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 없이 약가 인하를 밀어붙이는 것은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업계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도 회원사들의 6~7월간 매출 감소폭이 평균 16.5%로 피해 규모가 약 1000억원이 추산되는 상황에서 추가 약가 인하는 ‘무리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상위 제약사는 복지부의 약가 인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실을 외면한 일방통행식 정책이라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대부분 도매업체를 통해 병·의원과 거래되는데 제조업체인 제약사의 출고가격이 아닌 도매업체가 납품한 가격을 기준 삼아 약가를 삭감하는 정책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제약업계의 전체적인 피해 규모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실거래가제 강행 의사를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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