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빨라지고 S펜 활용도 높여
삼성페이·스마트워치 하반기 출격
[ 전설리 기자 ]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는 삼성전자가 개척한 패블릿의 본격적인 확산을 알리는 제품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공개 행사장. 세계 언론과 협력사 관계자 1100여명 앞에서 신제품을 발표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의 목소리엔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엔 애플이 처음으로 대화면 아이폰을 선보여 고급형 패블릿(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했다. 두 제품은 애플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꺼낸 ‘반격 카드’다. ‘패블릿 원조’란 명성에 걸맞게 빼앗긴 고급형 패블릿 시장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신 사장은 “신제품엔 현존하는 최고 스마트폰 기술을 모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반격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1년 5.3인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게임 등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패블릿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것이 패블릿 덕분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패블릿 시장이 커지자 애플은 지난해 뒤늦게 대화면 제품을 내놓았다. “스마트폰은 한 손에 쏙 들어와야 한다”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철학을 버리고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화면을 키운 아이폰6 시리즈 덕택에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반격 카드로 선보인 신제품은 모두 5.7인치다. 갤럭시노트5엔 노트 시리즈 고유의 S펜을 적용했다. 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메탈(금속)과 강화유리 소재를 썼다. 후면엔 곡면 디자인을 적용해 손에 쥐는 느낌을 살렸다. S펜은 살짝 누르면 튀어나온다. 기존 홈을 이용해 꺼내던 방식을 개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포인트 엑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갤럭시S6엣지 플러스는 올해 초 내놓은 갤럭시S6엣지(5.1인치)의 화면을 키운 제품이다. 화면 양쪽이 휜 독창적인 듀얼엣지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엣지 화면의 활용도를 높였다.
두 제품 모두 쿼드HD(2560×144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카메라는 후면 1600만, 전면 500만화소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친구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라이브 방송’ 기능이다. 유무선 충전 효율도 높였다. 유선으로 완충하는 데 약 90분, 무선 충전하면 120분가량 걸린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32GB(기가바이트)와 64GB 등 2종이다.
20일 판매 개시…삼성페이 정식 서비스
삼성전자는 20일 한국에서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이어 21일에는 미국 캐나다, 28일부터는 중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신제품을 내놨다. 애플에 한 발 먼저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은 물론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도 패블릿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9월 초 신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칭)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전쟁의 승패가 패블릿 제품에서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스마트폰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20일, 미국에선 내달 28일 삼성페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차기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 S2’ 티징 영상도 공개했다.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정식 발표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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