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급락에도 더 오르는 '전차' 주식…"주도주 전환 과정"

입력 2015-08-19 14:14   수정 2015-08-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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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19일 국내증시 급락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 전차(電車)주는 오히려 상승폭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도주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오후 2시7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56%, 5.10%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86%,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37%와 3.66%의 오름세다.

서상영 KR투자연구소 이사는 "전차주의 강세는 그동안 이들이 많이 빠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외국인 매수 종목의 특징은 낙폭과대주"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세계 주요지수 중 크게 올랐던 코스닥에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리고 코스닥의 급락은 투자심리를 냉각시켜 코스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서 이사는 "중소형주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이로 인해 실적보다 주가 상승속도가 빨랐다는 점에서 고평가 경계심도 한 몫하고 있다"며 "중소형주 장세에서 대형주 장세로 전환이 이뤄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기존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업종 중심의 상승세에서 변화가 생기자, 기관들이 투자종목군(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란 추정이다.

자동차 담당인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자동차의 상승은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분위기에 따른 성격이 강하다"며 "기관들은 그동안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주의 비중을 많이 비워놨었고, 시장의 색깔이 바뀔 것을 우려해 대응하는 차원에서 자동차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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