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항공주 날개 접었다

입력 2015-08-20 03:18  

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적자
신용등급도 일제히 강등



[ 김익환 기자 ] 항공주가 어닝쇼크 탓에 일제히 날개가 꺾였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6.42% 하락한 3만20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 새 17.8% 떨어졌다. 기관이 91억원, 외국인이 43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시아나항공도 4.01% 내린 5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한 달 동안 24.1% 하락했다.

항공주는 올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호재를 만났지만 국제 여객운임이 크게 하락했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여파로 여행객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6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냈다.

실적 악화 탓에 항공사들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앞서 17일에는 한기평과 NICE신용평가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저가항공사(LCC)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고 항공기 구입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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