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돌파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강소기업 키우는 민간자율형 센터

입력 2015-08-20 07:00  

포스코·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스코



[ 김보라 기자 ] 지난 1월 개소한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는 국내 유일의 순수 민간자율형 센터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벤처기업의 성장과 창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다른 센터와 궤를 같이한다.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는 포스코가 창조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해 국가 경제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추진 중인 3대 핵심 사업은 △에코(ECO) 산업단지 조성 △연료전지 등 첨단소재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 절감형 공장 솔루션 등이다. 이를 위해 개소 첫해에는 ‘벤처창업 활성화’와 ‘강소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그동안 운영해온 중소기업 동반성장 활동, 벤처아이디어 발굴 및 창업지원, 강소기업 육성 등을 종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창업자의 우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포스코는 2011년壙?‘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열어 예비창업자와 벤처기업을 지원해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벤처기업들은 매출 기준으로 약 9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벤처 창업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한다.

포스텍 융합연구동(C5) 5층에 자리잡은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는 연면적 1980㎡(약 600평) 규모다. 센터 내부에는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들어 시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시뮬레이션 공간, 멘토링 및 컨설팅 룸, 강연과 토론이 가능한 드림라운지 등이 있다.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는 개소 이후 에너지·소재·환경·스마트팩토리·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분야의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공모했다.

포스코 포항 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한 라온닉스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라온닉스는 스팀을 이용한 탈지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제철소 냉연공장과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보유기술을 시연하는 현장설명회를 열어 독창성과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파일럿 장비개발 단계에 있다.

포스코는 벤처기업에 단순히 창업을 지원하는 장소뿐 아니라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털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소기업육성 기술지원단은 포스텍, 한동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철강대학원 등 연구개발 기관의 전·현직 연구원과 교수진을 포함해 50여명의 금속·화학·재료공학, 신소재, 기계, 전자·전기, 환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지난달 7일 발족한 포스코 포항시 클린포항 전문기술지원단은 RIST를 주축으로 포스코와 포스코ICT, 포스텍의 전문인력 30여명으로 꾸려졌다. 양 지원단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 연구기관에 연계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스코 측은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활성화 기반을 조성한 뒤 광양과 인천 송도에도 창조경제센터를 개설해 지역별 창조경제 거점 역할뿐 아니라 포스코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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