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돌파구…창조경제혁신센터] 뷰티·바이오·에너지 기업 발굴…특허 개방·기술 '서포트 존' 설치

입력 2015-08-20 07:00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LG그룹



[ 정지은 기자 ]
LG그룹은 충청북도와 손잡고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창업 활성화와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육성 및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충북지역이 뷰티, 바이오, 에너지 등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허브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충북을 ‘K-뷰티’ ‘K-바이오’ ‘제로에너지’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화학, LG하우시스 등 LG 계열사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LG는 지난 2월 충북혁신센터를 개소한 뒤 충북지역의 뷰티,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 대한 기업을 전수조사해 유망 벤처·중소기업 20여개를 발굴했다. 이들 기업에 각 분야에 해당하는 LG 계열사를 연결해 전담 지원하도록 했다. 또 충북혁신센터에선 중소·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塚?및 융자 목적으로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충북혁신센터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경영진 30여명은 올 4월 충북혁신센터를 방문해 창조경제 활성화 추진 현황과 향후 운영계획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특허도 개방하고 있다. LG가 보유한 특허 5만2000여건과 1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 특허 1600여건 등 총 5만4000여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밖에 LG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기술 서포트존’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이곳에선 중소·벤처기업이 구입하기 어려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가격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성공 가도에 오른 벤처 기업 중 하나가 세일하이텍이다. 세일하이텍은 광학, 산업용 내외장 보호필름을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기술력은 있지만 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3년간 매출이 정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 계기가 충북혁신센터였다고 박광민 세일하이텍 대표는 말했다. 이 회사는 충북혁신센터로부터 LG화학의 특허 실시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2차전지 적용소재인 ‘스웰링 테이프’를 생산하는 제조공정 특허를 신규 출원하게 됐다. 또 LG전자 생산기술원의 도움을 받아 생산 수율도 73%에서 90%까지 올렸다. LG 관계자는 “세일하이텍의 성공은 대기업이 개방한 기술 특허와 중소기업의 생산 기술이 결합한 상생 협력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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