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中정부 톈진사고 정보 비공개 심각" 정면 비판

입력 2015-08-20 09:24  

유엔(UN)이 중국 정부가 톈진(天津) 폭발사고에 대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바스쿠트 툰칵 유엔 위험물질 및 폐기물 담당 특별조사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톈진 폭발사고는 인권 차원에서 위험물질에 대한 정보 공개가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비극적 사례"라며 "사고피해를 줄이거나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정보가 정작 필요할 때 없었다는 점도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위험폐기물 관리와 보관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면 톈진 폭발사고는 피해가 제한적이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툰칵 조사관은 이어 "중국 정부가 보건안전 정보에 대한 공공의 접근을 통제하고 언론의 자유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번 사고조사에 있어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일 발생한 중국 톈진 폭발사고로 최소 114명이 사망하고, 65명이 실종됐다. 67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정보공개를 호소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톈진항에 비가 내리면서 중국 정부는 사고 현장의 잔해물을 치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근 지역 주민들은 유독성 물질로 인한 오염 우려에 떨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톈진의 대기와 수질이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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