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자원 수출국들은 비상이다.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통화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남미의 대표적인 자원부국인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31%나 떨어졌고, 세계 1위 가스수출국인 러시아 루블화 역시 17.4%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링깃, 칠레 페소,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도 11% 넘게 하락했다. 성장률은 회복 기미가 없다. 브라질은 2014년 0.1%였던 성장률이 올해는 -1.3%로 더 나빠질 것이란 게 세계은행의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0.6%에서 올해는 -2.7%,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4.0%에 이어 올해 -5.1%로 추락할 것이라고 한다. 중동 산유국들도 예외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부족해진 재정을 충당하느라 국채까지 발행하는 형편이다.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산유국 중에서 파산하는 나라가 나 ?것이란 소리가 지나가는 말로 들리지 않는다.
과거 네덜란드 등이 겪은 이른바 ‘자원의 저주’를 상기시킨다. 네덜란드는 1959년 북해유전에서 ‘잭팟’이 터진 뒤 고임금과 복지확대 등을 즐겼지만 치솟는 물가에다 제조업을 키우지 않은 탓에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졌다. 1982년 바세나르협정으로 임금동결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가까스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천연자원이 많다고 여기에 기대다간 위기에 빠진다. 진정한 자원은 원자재가 아니라 땀과 노력이다. 부국(富國)이란 오로지 땀과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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