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가능성만 보고 투자
[ 남윤선 기자 ] 삼성이 인공지능 등 먼 미래를 내다보는 기술을 가진 소규모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될성부른 떡잎’에 미리 투자해놓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다른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미국 비카리우스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업체가 개발하는 알고리즘은 로봇이나 스마트기기가 인간처럼 직관적인 지각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최근 많은 인터넷 쇼핑몰은 결제 전에 왜곡된 모양의 글씨나 숫자(보안문자)를 읽어 기입하게 한다. 이 같은 보안문자를 컴퓨터는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카리우스의 알고리즘은 보안문자도 읽을 수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물론 스위스 로봇 제조기업 ABB 등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삼성은 이 회사의 알고리즘을 각종 스마트기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에서 인공지능 검색업체 킨진에 투자하기도 했다. 킨진은 문장을 인식해 이에 최적화된 결과를 웹에서 찾아주는 검색엔진이다. 이 업체는 기술조차 검증되지 않은 초기 창업기업이었지만 삼성은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 외에도 영국 1위 통신사 보다폰, 중동 유명 벤처투자기업 사와리벤처스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2차전지 급속 충전 기술을 연구하는 이스라엘 기업 스토어닷에도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2000만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 갤럭시S4를 29초 만에 충전하는 영상을 시연해 화제를 모았고,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를 5분 만에 충전하는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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