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상반기 940억 흑자…"3년 만에 대졸 신입 뽑아요"

입력 2015-08-20 19:36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구조조정·포트폴리오 재편…2년간 혹독한 '체질개선' 효과



[ 이상열 기자 ] 대신증권이 실적 부진 등으로 지난 2년간 시행하지 못했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올 연말 재개한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사진)은 20일 “올 들어 회사 실적이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든 데다 청년 취업난도 심각한 만큼 올 연말에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부서별로 인력 수요를 파악해 보고 하반기 회사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실적 부진과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2013년부터 작년까지 대졸 공채를 하지 못했다. 주식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업계 경쟁 가열로 주식거래 수수료까지 떨어지면서 주식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 비중이 높았던 대신증권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연결 기준으로 931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2회계연도에 9억원으로 급감한 뒤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12월 말로 결산기를 변경해 9개월만 실적 집계)에는 116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2014회계연도(2014년 1~12월)에는 477억원의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나 사장은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외환위기도 겪어봤지만 2012년 이후 3년간은 가장 혹독한 시기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 들어 대신증권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 24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올해 94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호전된 이유도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시행한 구조조정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한때 116개에 달했던 전국 영업점을 지난해 50여곳으로 줄이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고정비를 크게 줄였다. 여기에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해 한때 80%가 넘었던 브로커리지 사업 비중을 30~40% 수준까지 줄였다.

나 사장은 “브로커리지 중심일 때는 전국 지점에서 발생하는 리테일(개인고객) 부문 적자가 연 500억원까지 달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리테일 손익이 소폭이지만 흑자가 나는 구조로 개편됐다”며 “올 전체 실적도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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