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2타차 공동 7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 이관우 기자 ] 2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CC(파70·7071야드) 10번홀. 타이거 우즈(미국·40)가 친 세컨드 샷이 그린 왼쪽 러프 20m 지점에 떨어지자 500여명의 갤러리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 탄식은 곧 함성으로 바뀌었다. 웨지로 친 세 번째 로브샷(공을 높이 띄우는 샷)이 홀컵 1.5m 앞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기 때문이다. 첫 홀 버디. 기세를 올린 우즈는 이후 보기 1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
PGA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 첫날 우즈가 모처럼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기록한 64타는 2013년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61타를 친 이후 가장 낮은 타수다. PGA닷컴은 “우즈의 전성기를 다시 보는 듯한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우즈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4개의 플레이오프 대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랭킹을 현재 187위에서 125위 안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우승 또는 단독 2위를 해야 한다. 1라운드만 놓고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즈는 이날 공동 선두 그룹(8언더파)에 2타 뒤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7위에는 마르틴 카이머(독일),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등이 자리했다.
이날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50%)은 나빴지만 아이언이 잘 먹혔다. 그린 적중률이 78%까지 올라갔다. 장·단거리 퍼팅도 쏙쏙 잘 들어갔다. 2m 안팎의 6번홀 버디 퍼팅은 홀컵에 다 들어갔다가 거의 360도를 돌아 나오기도 했다. 우즈는 “아이언샷도 좋았지만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는 모두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카드가 절박한 최경주(45·SK텔레콤)가 2언더파 68타로 공동 66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성준(29)과 김민휘(23)가 1오버파를 쳐 공동 116위로 처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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