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차분한 대응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 없고 큰 동요없이 일상생활 유지
"국가가 부르면 총들고 나설 것"
일부 네티즌 격앙된 반응도
[ 오형주/김인완/윤상연 기자 ]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21일 동요 없이 일상생활에 임했다. 경기 연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 이틀째 대피소 생활을 이어갔다. 강원 화천군은 접경지역 주민 800여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훈련을 했다. 온라인에서는 일부 네티즌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성토했다.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위기대응 체계를 가동해 주민들을 즉각 대피시켰다. 2010년 연평도 도발 당시 주민들이 대피소 위치도 잘 몰라 우왕좌왕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엔 질서정연하고 신속하게 대피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대피소에 피신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 주민 30여명은 환기도 잘 안 되는 지하시설에서 선풍기에 의존하며 이틀을 보냈다. 한 주민은 “포탄이 ‘피~육’하고 날아가다 땅에서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며 “이러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연천 군남초·중학교는 중면 지역 학생 10명에게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자습하도 ?권고했다. 강원 철원군은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안보관광을 전면 중단했다. 22~23일 개최 예정이던 제1회 DMZ 평화자전거대회도 취소했다.
또 양구군은 23일 열 계획이던 제12회 청춘 양구 DMZ 마라톤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서해 5도의 어선 조업도 중단됐다. 해군은 이날 오전부터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인근 해역 조업을 통제했다. 인천과 서해5도를 잇는 여객선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민간인통제지역(민통선)의 출입이 일부 통제되면서 농경지를 민통선 안에 둔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21일부터 24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자식을 보낸 경기·강원 지역 부모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경기도는 21일 오전부터 대회 참가자 22명의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큰아들은 철원에서, 작은아들은 파주에서 군복무 중이라는 김모씨는 “북한의 포격 소식에 아무래도 평소보다 더 걱정이 많다”고 했다.
국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종로에서 만난 박모씨(32)는 “북한 도발이 연례행사처럼 느껴져 별 감흥이 없다”고 했다. 김모씨(41)도 “따로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평소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주요 대형마트 등에서는 라면 등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안보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일부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만약 북한이 다시 도발해온다면 이참에 북진해 평양까지 밀어버리자”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국가가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예비군복을 입고 총을 다시 잡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오형주/인천=김인완/수원=윤상연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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