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북한의 추가 무력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주민 6500여명에 대한 대피령이 유지되고 있다.
남북이 최후통첩 시한인 오후 5시를 불과 2시간 앞두고 통일·안보 분야 최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 긴장잠은 다소 누그러든 상황이다.
다만 만일의 북측 도발에 대비해 군 경계태세는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군 당국 및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시·군이다.
주민등록상 거주지 기준 대피 인원은 인제군 3420여명, 양구군 1500여명, 화천군 880여명, 고성군 560여명, 철원군 150여명 등 총 6500여명이다.
대피 규모가 가장 큰 인제군은 관할 군부대 지휘에 따라 해당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토록 유도하고 있다. 양구군은 오후 4시부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마을인 해안면 6개 리 1500여명의 주민을 인근 안전시설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화천군 대피 시설은 화천체육관 등이다. 철원군은 마을 대피소를 이용하고 있다. 고성군은 대진초등학교 체육관과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남북 고위당국자들은 이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 지난달 목함지뢰 사건부터 최근 서부전선 무력 도발까지 일련의 긴장고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합의점을 도출할 전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노당동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48시간(22일 오후 5시) 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 수단인 확성기 등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이었다.
실제 북한은 이날까지 비무장지대(DMZ) 내에 직사화기인 76.2mm 견인포를 전진 배치하고, 후방의 포병부대를 남측 방향으로 전진배치하는 등 무력 도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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