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의 박상현 연구원은 "9월 위기설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불안이 심상치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흥국 관련 지표들 즉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신흥국 통화가치 및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신흥시장 불안 확산 배경으로는 테이퍼링 리스크 당시와 유사하게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기조 전환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를 우선 지적할 수 있다"며 "달러 강세는 곧 이머징 통화 약세라는 기대감으로 이머징 시장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이탈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리스크도 문제다.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PMI)지수 흐름을 보더라도 선진국과 중국간 펀더멘탈 차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주식시장 불안과 정부 정책 실패는 신흥국 펀더멘탈 약화와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신흥국의 주가, 채권, 통화 흐름은 테이퍼링 리스크가 야기된 2013년보다 부진한 모습"이라며 "문제는 당시보다 현 신흥국 금융시장 흐름이 더 위험해 보인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테이퍼링 리스크 당시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면서 충격을 완화시켰지만 현재는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경우 경기흐름은 2013년보다 부진한 상황이고 경기의 반등 모멘텀(동력)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 밖에 원자재 가격도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흥시장의 금융불안은 테이퍼링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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