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부활하는 펜트하우스

입력 2015-08-24 09:00  

최근 분양시장 다시 활기
단지내 펜트하우스 늘어
오피스텔에 조성하기도



[ 김하나 기자 ]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한동안 뜸했던 ‘펜트하우스(penthouse)’ 공급이 늘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주택이나 고층 빌딩 옥상에 따로 설치되는 고급주택을 말한다. 꼭대기 층에 들어가다 보니 2~3개의 주택을 합치거나 복층으로 쌓아올린 집이 대부분이다. 주로 부유층이 밀집해 있는 부촌을 중심으로 공급됐지만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한동안 분양이 적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펜트하우스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분양가를 웃돈다. 때문에 펜트하우스는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불리면서 일반 청약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펜트하우스는 서울의 웬만한 중소형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은 편이다. 최근 분양시장까지 살아나면서 단지에 펜트하우스를 구성해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약 성적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GS건설이 지난달 경기 평택시에서 공급한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타입은 펜트하우스였다. 청약 경쟁률은 1767가구(특별공급 82가구 제외) 모집에 총 6525명이 몰려 평균 3.7 대 1을 기록했다. 이 중 펜트하우스인 2블록 98㎡B형은 2가구 모집에 73명이 신청해 36.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여유로운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부담되지 않는 면적과 가격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용 98㎡B형은 방 4개와 가족실, 욕실 3개에 옥외공간까지 갖춘 평면이었음에도 분양가는 4억5900만원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단지에는 펜트하우스가 포함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에서 분양되는 ‘기흥역 더샵’과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에는 모두 펜트하우스가 포함됐다. 오는 27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기흥역 더샵’에는 전용 172㎡의 펜트하우스 3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11억253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에는 전용 123㎡ 2가구, 124㎡ 2가구, 149㎡ 4가구 등 8가구가 펜트하우스로 조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구리갈매지구 S2블록에서 지어지는 ‘갈매역 아이파크’에 펜트하우스를 공급한다. 전용 110㎡로 3가구가 설치된다. 신영과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위례 지웰 푸르지오 어반’은 주거용 오피스텔임에도 펜트하우스가 공급된다. 전용 84㎡P형으로 옥상 층에 2가구가 조성된다. 현관을 통해 옥상공간으로 출입할 수 있어 실사용 면적은 아파트 못지않다는 설명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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