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가격, 프리미엄 과다 산정 논란

입력 2015-08-24 18:47  

"채권단 제시 1조213억은 경영권 가치 과다 반영한 것"
박삼구 회장 측 이의 제기
채권단 "약정서 규정 지킨 것…주말께 가격 조율 마무리"



[ 서욱진 / 김일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측이 채권단의 금호산업 매각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계산됐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회계법인의 평가 가격에 이미 프리미엄이 일부 포함됐는데 채권단이 추가로 90%의 프리미엄을 더 받겠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5일까지 22개 금호산업 채권단으로부터 매각 가격에 대한 의견을 받아 이르면 이번 주말께 가격 조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 ‘50%+1주’ 인수 가격으로 제시한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을 받아들일지도 함께 논의한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 결정을 앞두고 산업은행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FI) 의견을 받아 제시한 매각 가격 1조213억원(주당 5만9000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 가격(주당 5만9000원)은 회계법인이 산정한 평가 가격(주당 3만1369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90%가량을 더한 것”이라며 “회계법인이 평가 가격을 산정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 일부를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을 이중으로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서 시가를 감안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산정하도록 돼 있다”며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은 현재 시가의 200%가량 된다”고 말했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시가의 45~5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게 산정됐다는 주장이다. 금호산업 주가는 이날 5.52% 내린 1만5400원에 마감했다. 박 회장과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은 인수합병(M&A) 거래 당시의 주가, 동종 기업 대비 금호산업의 상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한다’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

채권단은 회계법인 평가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객관적인 평가 가격에 프리미엄을 더한다는 내용을 받아들여 약정서에 사인했다”며 “박 회장 측이 주장하는 시가는 가격을 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욱진/김일규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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