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완 기자 ] 강풍 안개 폭우 등 악천후 기상 상황에서도 관제사가 항공기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항공 관제훈련 시뮬레이터 핵심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항공 정보기술(IT) 개발 전문업체인 다보이앤씨(대표 최창진·사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관제훈련 시뮬레이터 핵심기술인 ‘시뮬레이션 자동화처리 모듈’을 연구개발한 지 6년여 만에 국산화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실제 공항기상 및 주야간 환경을 구현한 가상 3차원(3D) 환경에서 관제사와 조종사가 주고받는 음성을 인식해 항공기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자동 처리한 뒤 항공기의 지상유도 및 통제시스템(A-SMGCS)을 구현하는 관제훈련 시스템이다.
관제사는 시나리오대로 연출된 각종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기 운항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서광훈 연구소장은 “첨단 관제훈련시스템의 원천기술을 국산화해 차세대 항공기 관제훈련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알고리즘의 최적화로 대량의 항공기 항적을 보다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의 성능 개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스템통합 업체로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6년 전부터 항공IT 분야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시행하는 관제시스템 국산화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관제사 교육용 시뮬레이터 제작에 참여했으며, 국내 공항에 항공관제 및 경비보안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도 했다.
최창진 대표는 “내년 초까지 음성인식 기능을 관제훈련시스템에 연결하는 모듈을 개발하면 국산 관제훈련 시뮬레이터가 완성된다”며 “수백억원대인 국내 관제훈련 시뮬레이터 시장에서 수입품을 대체하고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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