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추천, 구매로 이어지면 방문판매원이 수수료 받아
태양광 사업 정리 안하고 웅진플레이도시 매각 추진
[ 안재광 / 김용준 기자 ]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사진)이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방문판매 사업을 준비 중이다. 방문판매원이 집집마다 일일이 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들어오게끔 유도만 하고 실제 판매는 사이트에서 이뤄지게 하는 방식이다. 웅진은 사이트 방문자에게 혜택을 줘 소비자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사이트 방문하면 파격 혜택”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인센티브를 준다는 점은 미국의 결제서비스 페이팔과 비슷하다. 페이팔은 사업 초기 ‘공짜 결제금액 제공’이란 혜택을 줬다.
이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페이팔은 수십 달러의 돈을 무상으로 줬다. 아무리 해도 사용자가 늘지 않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랬더니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몰려들었다. 페이팔의 결제서비스가 편하다는 점이 부각되자 이용자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난해 페이팔을 통해 결제된 금액은 2030억달러(약 240조원)에 이르렀다.
웅진그룹도 사이트 방문자에게 ‘상당한 금액’의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방문판매원이 굳이 상품이나 사이트를 홍보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용자들이 몰려온다는 게 웅진의 구상이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방문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부가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사이트 방문자가 점점 빠져들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매가 일어나면 사이트를 추천한 방문판매원이 판매수수료를 받아간다. 웅진그룹에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업을 하는 웅진투투럽이 이 사업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의 방문판매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외국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다른 품목으로 영역을 더 넓혀갈 예정이다.
웅진이 새로운 형태의 방문판매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은 기존 방식으론 사업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집안에 방문판매원을 들이는 것을 소비자가 점점 껄끄러워하고, 방문판매원을 모집하는 것도 힘들어져서다. 대신 소수의 방문판매원 조직과 잘 갖춰진 온라인 쇼핑몰이 있으면 더욱 강력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에너지 투자유치 검토
작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웅진은 그룹을 위기로 몰고 간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지 않고 계속 끌고 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태양광 소재인 잉곳 제조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는 6월 말 기준 1년 이내에 만기 도래하는 부채(유동부채) ?2538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하반기 중 1000억원대 유동성 사채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채권단이 만기 추가 연장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너지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CCC’이기 때문이다. 이 채권을 갚아줄 다른 투자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게 웅진 측 설명이다. ‘일정 조건만 충족한다면 투자 의사를 밝힌 해외 투자자들이 꽤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전언이다.
웅진은 체육시설인 웅진플레이도시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웅진이 보유 중인 웅진플레이도시 지분 80.26%의 가치를 25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웅진은 이 시설물을 팔아 약 600억원의 빚을 갚고 나머지는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에 쓴다는 계획이다.
안재광/김용준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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