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 조만간 개최
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북, 준전시상태 해제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 진행
다양한 민간 교류 활성화
[ 장진모 기자 ]
남북이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로 초래된 군사적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지난 22일부터 무박 4일간 고위급 접촉을 해온 남북은 25일 지뢰 도발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 등 6개항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촉즉발의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해소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급 접촉에는 남측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가 참여했다. 남북은 합의문에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의 준전시상태 해제 △지뢰 폭발 부상군인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활성화 △남북 당국자회담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 개최 등을 담았다.
김 안보실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측과 협상을 종료한 뒤 이날 새벽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김 퓽揚?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쌍방이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요구를 북측이 끝까지 거부하다 막판에 북측이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우리도 그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합의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결실을 볼 기회를 얻게 됐다”고 기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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