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둥이 형제' 스파크와 칼, 운전 재미는 딴판이네

입력 2015-08-25 07:01  

수동모델 칼, 자동으로 재시동…디젤 SUV 못지않은 추진력도

스파크, 고급스런 디자인에 과속방지턱서 덜컹거림 덜해



[ 강현우 기자 ]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로 이달 초 출시한 경차 스파크는 첫 달 계약량이 6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GM이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는 경차 칼도 현지에서 한 달에 6000대 이상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스파크와 칼은 같은 차체·동력계통을 사용하며 세부 사양만 약간 다른 ‘쌍둥이 차’다.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계열사인 오펠이 유럽에서 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영국에선 GM 계열사 복스홀이 비바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해 생산하는 차들이다. 최고 출력 75마력의 1L 3기통 엔진도 똑같다. 하지만 운전하는 맛은 다르다. 한국GM이 유럽과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자세히 분석해 서스펜션이나 소음·진동, 실내외 디자인 등 세부 사항을 미세하게 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스파크와 칼, 두 차량을 서울·경기 일대에서 번갈아 타 봤다. 먼저 칼의 운전대를 잡았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유럽 소비자는 고급 세단이 아니면 대부분 수동변속기를 선호한다는 게 같이 탄 한국GM 경차개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칼도 유럽에서 팔리는 4종의 모델 모두 수동만 있다.

오랜만에 몰아보는 수동이라 시동이 몇 번 꺼졌다. 하지만 시동이 꺼질 때마다 다시 자동으로 시동을 걸어주는 기능이 있어 오르막에서도 안심하고 가다 서기를 반복할 수 있었다.

수동은 역시 달리는 재미가 있었다. ‘웅~’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엔진 회전수(rpm)를 끌어올리면서 기어를 바꿨다. 가속력 좋은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않은 추진력을 낼 수 있다. 출력이나 토크가 낮아도 답답하지 않다. 서스펜션이 딱딱하고 차체도 작아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이한 기능도 있다. 수동 모델인데도 정속주행 기능(크루즈 컨트롤)이 있었다. rpm이 너무 많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변속해 달라는 신호가 뜬다. 또 운전대를 가볍고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티’ 버튼이 있다. 평소엔 단단하게 몰다가 도심 주행이나 주차할 때 시티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스파크로 갈아탔다.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디자인이다. 사이드미러에도 중형차처럼 깜빡이를 넣었고 뒷좌석 손잡이는 뒷문 가운데가 아니라 한참 위쪽에 붙어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좋아하는 한국인을 겨냥한 시도로 보인다.

내부도 화려하다. 차로이탈 경보장치(LDWS) 등 버튼도 많고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용 모니터도 크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애플 카플레이도 색다른 경험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 등 다양한 오락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스파크와 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서스펜션 세팅이다. 行達姸緇括?지나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스파크가 칼보다 덜컹거리는 느낌이 훨씬 덜하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좋아하는 국내 운전자를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스파크는 자동변속기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 맞춰 무단변속기(CVT) 모델도 갖추고 있다. CVT는 속도에 따라 기어 비율을 미세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일반 자동변속기와 달리 변속할 때 차가 출렁이는 느낌이 없는 게 특징이다. 중저속 구간에서 뛰어난 가속력을 보여줬다. 100㎞/h 이상 고속 구간에서도 소음은 상당히 커지지만 가속력은 무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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