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 가격 끝 없는 추락…"유가, 추가 하락 가능"

입력 2015-08-25 08:51  

원유와 구리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수출기업에게는 채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주원인이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21달러(5.5%)나 떨어진 배럴당 38.2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전세계적으로 지속하는 공급과잉 현상이 유가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날 8% 이상 폭락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다. 이는 곧바로 전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으로 이어졌다.

미국 셰일가스업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간에 경쟁이 지속되면서 공급 과잉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게리실링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급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과 중국 경기 둔화 및 증시 하락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유가가 하락 중"이라며 "가격 하락 요인이 이어지면서 추가로 내려갈 전망"繭箚?밝혔다.

천 연구원은 "유가 급락기인 1986년과 2009년 하락률이 재현되는 경우 두 시기의 저점을 현재화하면 두바이유 기준 30달러 수준"이라며 "당시의 상황이 현재 재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가 저점은 두바이유 3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0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최근 중국 PMI 하락에는 톈진항 폭발 사고와 전승절 전 공장의 가동 중단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지만 당분간 유가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OPEC의 감산 가능성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985년 OPEC은 점유율 유지를 위해 산유량을 늘렸지만 판매 수입이 감소하자 1986년 감산에 돌입했다.

구리와 철광석 등 금속 원자재도 최대 수요자인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금융위기 이래 최저 가격으로 추락하고 있다.

구리가격은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8.00달러(3.13%) 급락한 t당 4888.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 연중 고점은 지난 5월26일 기록한 6134.50달러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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