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캔 시장 1위 CJ, 목표 2배 높여 130만세트
사조·롯데 이어 대상 가세
"연어캔시장 올 1천억 돌파"
[ 강진규 기자 ] 대상 청정원은 올해 추석선물세트를 기획하면서 연어캔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최민성 대상 마케팅실 선물세트팀장은 “연어캔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선물세트 필수 상품으로 떠올랐다”며 “평소엔 팔지 않더라도 연어캔 선물세트만큼은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조사와 브랜드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상은 태국 수산캔 제조사 유니코드퍼블릭과 제휴해 선물세트용 연어캔을 제작하고, 평소 선물세트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세트인 청정원 종합세트 10종에 이 제품을 넣었다. 최 팀장은 “연어캔 세트를 앞세워 올해 회사의 선물세트 매출을 사상 최고인 58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9월27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식품회사들의 선물세트 판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식품회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연어캔 세트다. 참치캔보다 비싼 연어캔을 ‘고급 선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연어캔이 포함된 세트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연어캔 시장의 기존 강자인 CJ제일제당, 사조 등이 매출 목표를 높인 가운데 롯데푸드에 이어 대상까지 추석선물세트 전용 연어캔을 출시하면서 ‘추석 연어캔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어캔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은 선물세트의 종류와 수량을 크게 늘렸다. 올해 이 회사가 내놓은 연어캔 세트는 48종이다. 작년 추석 23종의 두 배가 넘고, 올해 설 37종보다도 10종 이상 늘었다. 이번 추석 판매 목표는 130만세트로, 작년 추석의 53만4000세트보다 143% 많다.
곽정우 CJ제일제당 상무는 “추석은 연어캔 제조사의 최대 대목”이라며 “선물세트로 170억원어치의 연어캔을 판매해 올해 연어캔 매출 6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대상에 앞서 올해 초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엔네이처 연어캔’을 넣은 복합 세트를 판매했다. 김민정 롯데푸드 홍보팀장은 “연어캔 복합세트는 대부분 설 선물세트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며 “올 추석에도 연어캔 세트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조는 연어캔만 담긴 세트를 내놓고 신제품 ‘연어 레시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관련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어캔시장 2위 회사인 동원F&B는 연어캔 세트 판매 확대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참치캔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참치캔과 고급캔햄을 함께 담은 복합세트 위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어캔 시장은 2013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첫해 시장 규모는 8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60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미국산 연어 수입량은 같은 기간 855t에서 3579t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 4000억원대인 참치캔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식품업계는 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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