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환율 타고 급반등

입력 2015-08-25 18:58  

원화 약세 지속…수출 '유리'
내달 신차 출시 기대도 긍정적



[ 심은지 기자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다음달로 예정된 신차 출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51% 오른 1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02% 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4.85% 뛴 4만7550원, 현대모비스는 1.8% 오른 1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3사의 주가를 끌어올린 원동력은 원화 약세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최근 1년 최고가인 1201원80전을 찍는 등 작년 9월 최저점(1012원) 이후 18%가량 올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13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내달 신차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베스트셀링카인 아반떼의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소?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의 신차를 내놓는다. 유럽,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신차 출시가 이뤄진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주가수익비율(PER)이 5~6배, 주가자산비율(PBR)이 0.5~0.7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방어적으로 매입할 만한 종목”이라며 “하지만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접어들려면 환율 외에도 중국 등 해외시장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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