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얍(YAP) 컴퍼니가 한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O2O (온·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식 서비스로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경쟁사들과 협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얍 컴퍼니는 26일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창립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O2O 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얍 컴퍼니는 위치기반 O2O 커머스 플랫폼 '얍'을 서비스하고 있다. 300만명 가량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편의점, 레스토랑 등의 매장 정보, 쿠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얍 정식 버전은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내세웠다. 이용자의 현재 위치에서 매장 단위 정보와 혜택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배치하고 지도와 검색 기능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얍 컴퍼니는 얍에 담긴 10만개 가량의 매장 정보를 내년 상반기 5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콘 설치 매장을 현재 3만개에서 20만개로 확대한다. 스마트 주문 서비스와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얍 컴퍼니가 서비스 고도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350조원 규모의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중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50조원 크기임을 감안하면 3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오프라인에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안경훈 얍 컴퍼니 대표(사진)는 "O2O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인프라, 이용자 기반, 인터페이스가 핵심 요소"라며 "이를 확보한 얍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O2O 리더십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진출의 전초 기지는 중국으로 삼았다. 중국을 기점으로 아시아에서 O2O 커머스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얍 컴퍼니는 중국 유통기업인 뉴월드그룹과 함께 현지 법인인 '얍 글로벌'을 설립할 예정이다. 뉴월드그룹이 갖고 있는 중국 내 호텔, 면세점, 백화점부터 O2O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 뉴월드그룹은 지난달 얍 컴퍼니에 2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얍 플랫폼 전체를 가져가기보다 현지 O2O기업과 제휴해 노하우와 기술을 공유할 생각"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2O 커머스 영역에서 경쟁 중인 사업자들과 제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을 서비스하는 SK플래닛이나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을 내놓은 KT와도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양한 합종연횡을 통해 O2O 사업 지배자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유일한 경쟁자로 생각하는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자들을 잠정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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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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