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대표이사 안진규)은 26일 오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18만t급 벌크선 2척의 동시명명식을 가졌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명명식이 거행된 것은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선주사인 터키 지네르사의 바실리우스 파파칼로도우카스 사장, 로이드 선급의 이진태 본부장, 동사 안진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명명식을 가진 선박은 2013년 지네르사에서 한진중공업에 발주한 18만 DWT 케이프 사이즈급 친환경 벌크운반선으로 각각 “메흐멧 파티흐(Mehmed Fatih)”와 “비토리아(Vittoria)”로 이름 붙여졌다.
선주와 조선소간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이날 행사가 의미 있었던 것은 한진중공업이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상선이기 때문이다. 조선업황 침체로 저가수주가 만연하자 상선 수주를 전면 중단하고, 이후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펼쳐왔다. 2013년 7월 상선 생산을 재개했다.
당시 3년만의 상선 착공식으로 화제가 됐던 선박이 바로 오늘 명명된 메흐멧 파티흐호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공백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이 합심해 혼신을 다한 결과, 배를 완벽히 건조 인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 조선산업의 선두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세계최고의 고효율 생산시스템으로 구축된 수빅조선소를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중대형 상선 및 고기술 특수목적선을 중점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재도약할 방침이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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