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지분 인수 협상하기로…의료관광·골프사업과 연계
생산은 국내업체에 맡겨…면세점 사업과 시너지
악기매장내 '숍인숍'으로 운영
[ 이지수 기자 ]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삼익악기가 프랑스 명품 화장품 업체 C사 인수에 나선다. C사의 유기농 화장품 제조 노하우와 브랜드를 활용, 면세점과 중국에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장품이 면세점 사업의 꽃”이라며 “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 프랑스 현지에서 C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서 만들어 중국에 판다
김 회장이 인수 의사를 밝힌 C사는 포도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을 유해산소 제거에 활용한 최초의 화장품 회사다.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가수 마돈나가 사용해 유명해졌다. 보르도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한다. 김 회장은 “화장품과 향수 제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프랑스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조는 한국에서 한다. 그는 “화장품 제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전문 화장품 제조 기업에 생산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시장은 중국이다. 그는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뿐 아니라 중국 내 600여개 삼익악기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에게도 화장품을 팔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삼익악기를 파는 대리점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C사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그는 “가장 지명도 높은 프랑스 브랜드 제품을, 최적의 생산지인 한국에서 만들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노 글로벌 전략의 복사판
이는 삼익피아노의 성공한 글로벌 전략의 복사판이기도 하다. 삼익악기는 2008년 독일의 명품 피아노 브랜드 자일러를 인수했다. 나무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든 피아노를 자일러 브랜드로, 중국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삼익피아노의 80%가 자일러 브랜드를 달고 있다. 이 덕에 삼익악기 매출은 1500억원대로 올라섰다. 그는 “삼익악기가 중국 내에서 고급 브랜드로 인식돼 C사의 프리미엄 이미지에도 맞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단순한 화장품 사업이 아니라 레저와 피부관리, 화장품 판매를 하나로 묶는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세계의 고객들을 포도의 산지로 초청해 피부 관리와 건강검진, 골프, 관광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골프장 하나를 인수한 것은 이런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화장품만으로 시장에서 성 幣?수는 없다”며 “세계 최고 부자들이 쓰는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사업 “자신있다”
김 회장은 면세점 운영에 대해 “내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라면세점이 같은 자리에서 2014년 매출 860억원을 올렸다”며 “연간 성장률 10%를 고려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평균 환율이 1060원 선이었기 때문에 내년 1100원대 후반을 유지하면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에 대해 그는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하늘이 복덩어리를 준 것”이라며 “수익의 30%는 기부 등 좋은 곳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당시로는 드물게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스페코를 창업했고, 2002년 삼익악기를 인수했다. 그는 “삼익악기를 인수하기 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해 배포를 키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자본금 30억원짜리 회사가 3000억원대 인수합병을 경험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이후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최근 5년간 한 일이 30년간 한 일보다 많았다”며 “부동산을 개발하는 디벨로퍼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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