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순의 넷 세상) 정보가 쏟아집니다. 포털에는 일 최대 3만 개의 뉴스가 몰립니다. 스마트폰 알림은, 소셜네트워크 타임라인은 언론사 뉴스가 채웁니다. 이 많은 뉴스를 이용자들은 모두 열어 보지는 않습니다. 제목, 리드문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언론보다 친구가 고른 뉴스를 더 선호합니다.
과연 이용자들은 어떤 뉴스 형식을 원할까요? 작은 스크린 사이즈인 스마트폰에선 어떤 뉴스의 가독성이 높을까요?
획기적이고 간편한 뉴스 읽기가 부상한 때는 공교롭게도 2009년 전후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던 무렵입니다. 2011년에는 뉴스를 400자 미만으로 요약해주는 '썸리(summly)'가 주목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 뉴스를 3문장으로 압축하는 '뉴스썸머' 앱이 화제였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자동 요약 기술'이 핵심 단락을 뽑아주는 요약형 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자동 생성, 뉴스의 개인화까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국내에서는 뉴스 내 중요한 문장에 하이라이팅 표시를 해주는 뉴스마커(News Marker) 앱이 공개됐습니다. 자동 요약 기술을 통해 뉴스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중요한 부분을 돋보이게 표시해줍니다. 밑줄을 그으며 공부하던 시절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영어권 이용자를 위한 뉴스마커 오픈베타 버전 론칭 이후 9월에 한국어 버전이 공식 출시되는 뉴스마커는 1인 계정으로 월 4.99달러를 내는 유료 앱입니다. 주로 뉴스소비가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메모앱 에버노트에 기사 공유 기능도 있습니다.
뉴스마커 정철현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긴 뉴스를 공유하면 많은 사람이 읽지 않고 지나친다. 요약본을 제공하면 뉴스 공유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기업, 정부기관이 많은 정보량을 다루는 데 있어 문맥을 이해하는 시스템은 의사결정이나 소 育?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공감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강정수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이 한 줄 짜리 뉴스도 제공한다는데 이건 뉴스룸의 과제는 아니다. 동영상을 압축하거나 카드뉴스까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우디스뉴스(now this news)의 탭 포어 뉴스(tap for news) 앱이 대표적이다. 근본적으로는 뉴스가 다루는 사안과의 연관성 그리고 부가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확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요약하거나 재구성한 뉴스는 이용자에게는 유용할까요? 강 소장은 "이미 이용자 스스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고 이미 충분히 적응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뉴스들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끝) / 디지털전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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