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와이지엔터·CJ E&M, 외국인·기관 '쌍끌이'로 급등
유통 주식수 적은 편의점주, 개인투자자들 물량 확보전 치열
[ 김동욱 / 심은지 기자 ] 기관과 외국인, 개인투자자 등 주식시장 수급의 3대 주체가 모두 같은 업종을 노리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큰 폭의 조정에 이어 빠른 반등세가 나타난 8월 증시에서 ‘한류(韓流) 콘텐츠’와 ‘1인 먹거리’ 관련주는 모든 투자 주체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인구구조 변화의 수혜주로 꼽히는 일부 종목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인기폭발 미디어·콘텐츠株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에만 한국 주식시장에서 4조원 넘게 파는 동안에도 한류와 관련이 있는 미디어·콘텐츠 관련주는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에스엠(7위·300억원), 제이콘텐트리(16위·173억원), CJ E&M(31위·132억원)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338억원), 스카이라이프(142억원) 같은 범(汎)미디어·콘텐츠 令?순매수 상위권에 진입했다. 통상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바스켓 매수(여러 종목을 묶어서 사는 것)’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주로 분류되는 엔터테인먼트주를 주로 사들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도 ‘엔터주’에 눈독을 들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기관은 이달에 에스엠을 70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현대모비스(648억원), CJ제일제당(624억원), LG유플러스(602억원) 등 시가총액이 훨씬 큰 주요 대형주보다 많이 샀다. 기관은 에스엠뿐만이 아니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389억원), CJ E&M(335억원), 로엔엔터테인먼트(95억원) 등 엔터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이번주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서도 에스엠은 9.11%,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38%, CJ E&M은 11.41% 주가가 뛸 정도로 미디어·콘텐츠주는 순항했다. 미디어·콘텐츠주가 3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입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KDB대우증권은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118억원)의 두 배 가까운 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株, 개미들 ‘물량 확보전’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편의점주는 1인가구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외국인·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물량 확보전에 나섰다. 이미 고령화·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사업모델이란 점이 주목받고 있다.
BGF리테일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24~25%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 새 외국인 보유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GS리테일도 외국인이 15~16% 수준의 지분을 갖고 있다.
편의점주는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높은 데다 최대주주 지분도 많아 개인이 체감하는 유통물량은 훨씬 적다. 편의점 업체의 온라인 주주게시판엔 “유통주식의 씨가 말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정도다. GS리테일의 최대주주인 GS는 지분율이 65.75%에 이르고, 국민연금도 6.06%를 들고 있다. 나머지 기관과 개인이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은 12%대에 불과하다. BGF리테일도 홍석조 사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총 63.36%의 지분을,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5.56%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지분을 빼면 남은 물량이 8% 수준이다.
김동욱/심은지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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