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전역 연기 장병 85명 격려
[ 김대훈 기자 ]
육군이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당시 침착하게 전투 대형을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후송임무를 벌인 1사단 수색대원들에게 무공훈장을 수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육군 관계자는 28일 “이번 사건은 북한군의 공격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수색 및 후송임무에 성공한 1사단 부대원 8명을 포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뢰도발 사건 당시 하재헌 하사(21)와 김정원 하사(23)는 지뢰를 밟아 크게 다쳤음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으며 팀장인 정교성 중사(27)를 비롯한 동료들은 전방을 주시하며 부상자들을 성공적으로 후송했다.
이들 수색대원이 무공훈장을 받으려면 육군본부의 상신과 소관 부처인 행정자치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 평시 수색작전 중 사고를 당하고 이에 잘 대처한 장병들이 무공훈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남북 간 무력충돌 위기 속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 85명을 서울 용산 육군회관으로 초청해 격려했다. 이 가운데 40명은 8·25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 후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자 전역 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전투복을 입고 행사장에 나왔다. 김 총장은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고, 개개인에게 취업 추천서를 지급했다.
김 총장은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여러분이 이 같은 용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야말로 이번 사태를 종결하는 데 기여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이 포도 주스로 건배를 제의하자 장병들은 일제히 “조국은 내가 지킨다”고 외치며 화답했다.
위기가 최고조이던 지난 24일 전역 연기를 신청한 28사단 장윤수 병장은 “우리 부대가 북한군에뚫리면 전우들뿐 아니라 후방의 가족들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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