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은 한국의 1950~60년대
'무에서 유' 새마을정신 배울 것
[ 이미아 기자 ] “전쟁의 상처를 딛고 새마을운동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한국을 보며 정말 감탄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도 오랜 전쟁의 폐허에서 점점 벗어나며 재건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이 더 이상 편견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길 희망합니다.”
아프가니스탄 국제 구호단체 NEI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누르 델라와리 전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 총재(73·사진)는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 신라스테이역삼에서 기자간담회 뒤 나눈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2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아프가니스탄 상공회의소 부회장, 국회의원 등 현지 정·재계 대표 8명과 함께 방한해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 청도군을 돌아보고, 경북대에서 콩 재배 관련 연수를 받은 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포스코 본사를 방문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에 대해 “한국의 1950~1960년대와 비슷할 것”이라며 “소련의 침공과 탈레반 테러 등 40년 가까운 전쟁 때문에 생산시설 기반이 매우 미비하지만 경제활성화 관련 국 ?프로젝트가 여러 방면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이란, 파키스탄, 인도, 중앙아시아 지역을 각각 연결하는 철도사업과 구리 및 희토류 등 광물자원 개발, 콩을 비롯한 상품용 농작물 재배,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중점 분야로 꼽았다.
델라와리 전 총재는 “아프가니스탄은 외국인 투자자와 내국인 투자자의 법적 권리상 차별을 두지 않는다”며 “지금은 세계 70개국의 원조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 경제자립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경제 원조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선 “중국에서 ‘신 실크로드 정책’의 일환으로 자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프가니스탄에 경제 원조를 많이 하는 건 사실”이라며 “중국과는 경제적 실리외교에 무게중심이 쏠린 만큼 미국 측에서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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