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회계사 승진자 75명
유격훈련·막타워 하강 등 체험
"자신감·끈기로 최선 다해 달라"
[ 김대훈 기자 ]
“북한 도발 사태 후에도 힘들게 훈련하는 특전사 요원들을 보니 사랑하는 가족을 책임지는 건 나의 의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됐습니다.” (이승협 삼일회계법인 매니저)
지난 27일 충북 증평에 있는 육군 제13공수여단 연병장에는 삼일회계법인 초급 간부인 매니저 회계사 75명의 유격체조가 한창이었다.
2012년 3월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은 삼일회계법인과 13공수여단은 매년 회계사의 ‘초급 간부’ 격인 4~5년차 매니저 승진자를 대상으로 병영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지금까지 400여명이 특전사 요원과 똑같이 유격체조와 레펠 하강 등의 훈련을 받고, 매니저 회계사가 됐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된 직후에 이뤄져 분위기가 더욱 진지했다고 부대 관계자는 전했다.
유격체조는 여느 때보다 강도가 높았다. 여기저기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요원들의 레펠 하강, 외줄 오르기 등 훈련시범 ?펼쳐지자 이를 지켜보던 매니저들이 함성을 질렀다.
최근 북한 도발 사태를 겪으며 특전사 요원들의 긴장도가 높았다. 매니저 훈련체험 중간중간에도 특전사 요원들은 구보를 하며 체력 단련에 한창이었다. 이 매니저는 “평소에는 정신없이 일하느라 남북관계와 안보가 위태롭다는 얘기를 접해도 흘려들었던 것 같다”며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특전사 요원들을 보며 이들이 나라를 위해 이토록 애쓰고 있다는 점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매니저들도 특전사 요원이 받는 막타워(모형탑) 하강, 헬기 레펠 하강 훈련을 직접 체험했다. 곽경진 매니저는 “동료와 함께 훈련하다보니 항상 주위 사람을 살피는 동료애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며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여성과 안보교육을 받은 지 오래된 일반인에게도 이런 체험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료식에서 매니저들은 13공수여단이 준비한 삼계탕을 먹었다. 부대 정훈공보실은 매니저들의 훈련 사진을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정재학 여단장(육군 준장)은 “오늘 훈련을 경험하면서 얻은 자신감과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끈기를 가지고 앞으로도 나라 경제 발전을 이끄는 ‘경제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해달라”며 “흑표부대는 안보전문가로서 국가 안보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태호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평일 야간 시간을 활용해 학업을 이어가는 류재신 상사 등 9명의 소속 부대원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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