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 건폐율 기준 50%지만 30%이하로 지은 단지 잇단 분양
[ 윤아영 기자 ] 가을 부동산 성수기를 앞두고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지별로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 바닥면적 비율) 낮추기 경쟁이 한창이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단지 내 녹지 및 휴식 공간이 많아지고 이는 곧 아파트 단지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건폐율이 낮을수록 청약 성적이 좋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폐율이 낮은 단지일수록 다양한 여유공간 확보는 물론이고 아파트 동 간 거리가 길어져 사생활 보호와 채광, 통풍 등에 유리하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주거지역엔 50~60% 이하의 건폐율을, 준주거지역은 70% 이하의 건폐율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설회사들은 보통 규정보다 크게 낮은 20~40%가량의 건폐율을 적용한다. 같은 택지지구라고 하더라도 설계 방식에 따라 단지별로 건폐율이 차이가 나며 이는 주택 수요자들의 선호도 차이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이 지난 5월 경기 광주시 태전3지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태전 2차’ 단지는 건폐율에 따라 블록별 청약률이 달랐다. 건폐율이 20%를 넘긴 C1블록(22.78%)과 C2블록(21.6%)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각각 1.05 대 1과 1.36 대 1에 그쳤지만, 건폐율이 14.55%로 크게 낮았던 C16블록은 경쟁률이 5.91 대 1에 달했다. 지난 4월 분양한 GS건설의 ‘오산시티자이’도 1단지(17.41%)보다 건폐율이 낮은 2단지(16.02%)에 청약자들이 더 많이 몰렸다. 순위 내 청약 경쟁률도 2단지(2.68 대 1)가 1단지(1.90 대 1)보다 높았다.
건폐율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1·2구역의 건폐율은 각각 21.39%와 34.33%다. 이 중 건폐율이 낮은 1구역 전용면적 84㎡A 최고 호가는 7억3000만원, 같은 타입의 2구역 아파트는 7억원 정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택 수요자들은 단지 내 개방감 및 휴게공간 등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건설회사들도 지상 주차공간을 없애는 등 건폐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건폐율을 크게 낮추고 녹지와 휴게 공간을 극대화한 새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평택시 세교지구에서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평택’은 1차 단지(822가구) 건폐율이 13.41%에 불과했다. 외부 공원 및 녹지와 연계한 순환산책로뿐만 아니라 잔디마당, 분수광장, 수변광장 등을 갖췄다. 롯데건설은 대지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아 건폐율이 보통 30% 내외인 서울 도심에서 오는 9월 건폐율 17.08%인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를 선보인다. 내달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신금호’도 건폐율이 21.44%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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